
아침에, 엄마가 우산을 가져가란 말을 들을껄 하고 후회했다.
강남역 지하철8번출구로 나서려는 그 순간에.
지갑엔 천원뿐. 우산을 살수도 없고 내 가방엔 우산도 없고.
비는 그냥 맞고 갈만큼 오지도 않고 그칠 기색도 없다.
어쩔수 없었다.
이미 상황은 놓여져 있고, 난 행동해야했다. 출근을 안할수 없는 노릇이고.
출구를 나와 걷다가 더 굵어지는 빗줄기에 뛰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나무밑을 지나면 피할수 있을까 해 나무밑으로 숨어도 보지만 빗줄기는 나를 따라온다.
결국 뛰는것도 나무밑도 포기하고 천천히 걸었다. 빗방울은 줄지않고 점점 더 거세지고.
비를 맞으며 걷는데, 이것도 딱히 나쁘진 않더라. 적당히 미지근한 빗방울에 머리를 적시고 구두를 적시고 옷이 젖었다.
누굴 탓할 수 없다. 비가 내리는 하늘을 탓할수도,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을 탓할수도.
그저 우산 안가져온 내 실수일 뿐이다.
엄마 말은 다 맞다.
비를 맞고 출근하던날.
그날의 일기.
Tag ♣ 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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